본문 바로가기

At say

(5)
[2018.08.31] 2018. 08. 27. 오후 12시 50분.한 사람의, 한 생명의, 할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장례식을 끝마치고, 이렇게 혼잣말이라도 두런두런 꺼내어 놓지 않으면 고인 빗물같은 마음이 영원할 것 같다.그때의 난,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담배 하나 필까.'하는 생각으로 집에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혹시나 담배를 태우는 그 순간에 아버지가 돌아오실까봐 걱정되는 마음에서였다.할아버지가 계신 병원에 계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마음 놓고 한 대 태울 생각을 하며 담배와 같이 할 커피를 내렸다.그리고 왜인지, 혹시 담배를 태우는 순간 오실까 하는 생각에 다시 전화를 걸어 학교가기 전에 병원에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여유롭게 담배를 태웠다.담배를 다 태우고, 남은 필터와 커피를 버리고 담배 냄새를 없애기..
술을 마셨다.지금 이 글을 술을 마시고 쓰는 글이다.어느정도 좀 많이 취하게 마신 것도 참 오랜만이다.요즘에는 일이 좀 많아서 이렇게 마실 기회도 많이 없었으니. 원래는 다이어리에 이런 저런 내용을 쓰지만, 연필을 한참 놀릴 자신이 없을 때는 타자가 참 좋은 것 같다.연필로 무엇을 쓸 때는 자꾸 생각을 해야한다. 떠오르는 것을 머리 속으로 한 번 정리하고 다시 써내려간다.타자로 무언가를 주저리주저리 쓸 때는 그런 과정이 없이 금새 썼다가 지웠다가를 할 수 있다. 술을 마셨다.술을 마시면 우리의 뇌는 퇴화된다고 한다.자꾸 자꾸 어려져서 취할수록 전두엽부터 마비되어 결국 우리의 본능을 다스리는 뇌까지.그래서인지 술을 마시면 배가 고파지나보다.교수님에게 듣기로는 초등학생의 뇌는 우리가 술에 취했을 때의 뇌와 ..
2017.09.21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한 사람의 생으로. ‘걷는다.’는 느낌은 없었다. 인생은 물처럼 흐르는 것이라지만 나는 그 위의 나뭇잎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흘러-휩쓸려 가면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밤하늘 별빛처럼 어렴풋이 빛나듯 찾아왔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별처럼 허공을 향해 몇 번인가 휘저어봤지만 끝내 잡지 못했다. 나는 오늘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곳의 하늘공원에 갔다왔다. 많이 걸었고, 보았고, 즐겼다. 지금은 술을 마시러 가는 중이다. 무엇인가 후회나 슬픔 답답함은 없지만 그래도 약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사람과 오늘 나의 할 일. 누구를 져버리는게 맞는걸까. 자기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오늘도 난, 나뭇잎이다.
2017.09.15 ​​조소 수업을 들었다. 미술관을 갔다. 영화를 봤다. 밥을 먹었다. 집에 왔다. 졸리다. 잔다.
2017.09.14 ​​​​​​​​ 문득, 다시금 하루하루 그냥 보내는 시간이 흘러가고 또 다시 기억이 되었다가 과거가 되었다가 잊혀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하루를 적을 공간을 생각해보았다. 정말 나만이 아는. 남모를 생각, 기억이 쌓여가고 어느 날 쉽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을 어디로 하면 좋을까? 난 본래 펜과 종이로 무언가를 끄적이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이번에도 당연 그렇게 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내 손이 간 곳은 핸드폰이고 아무도 모를 이 블로그였다. 일기를 적는 어플이 있는 것도 안다. 한 때는 그런 곳에 나의 며칠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내 생각을 키보드로 두들겨야만 할 것 같은 날, 그러지 못하면서 흥미가 떨어지고 결국 또 손을 놓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